기억한다 인셍

횃불이형이 했던 말을 기억한다.


"남들도 겪을 일을 너는 조금 일찍 겪은거야"


형이 그때 어떤 숨은 의미로 그 이야기를 했을지 나는 모른다.
나는 단지 그 말에 위안을 얻었고 형에게 고마워했다.

술이 덜 취한 오늘

아버지가 많이 보고싶다
아빠가 보고싶다

아빠와 나는 단 한번도 언쟁을 벌인적이 없다
그게 아쉽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다
해야했을 말이 너무 많다
근데
그러질 못했다

오늘따라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


아빠 미안해
드문드문 그리워해서
아빠 미안해
드문드문 아빠를 생각해서

십년이 지났지만 아빠로 남아있는 아빠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함께 목욕탕엘 가고싶다


만약 아빠가 내 앞에 단 하루만 나타난다면 난 주저없이 목욕탕엘 가자고 할것이다

내 등을 밀어달라고 할 것이다
내 등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맡길 수 있는건 우리 아빠 밖에 없다

난 아빠의 등을 제대로 보지못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

이상해


이상해 

치과를다닌지벌써삼주째
아파죽겠네
이상하지말고건강해


보일러 프리징 인셍



간밤에 왜이리 춥나 했더니..

자고 일어나니 보일러가 또 얼어서 보일러상의 온도가 무려 95도

하지만 내 방은 냉골


슬리퍼에 잠바하나 걸치고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보일러가 설치된 야외로 나갔다.


쭈그려 앉아 보일러를 녹이기를 10여분..

다시금 윙-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보일러


하마터면 이도 못닦고 치과를 갈뻔했네



자취3년차

보일러 어는 것 따윈 이제 일도 아니야


뭘 얻을수있을까 멈멈


곧 캐나다에 간다.

간다간다간다간다간다 아직도 간다는 말뿐이지만


간다..


가면 얻을 수 있을까?


젠장..뭘 얻을 생각부터 하고있네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지 생각하다 인셍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라고 추운날씨에 걷다가 생각하니

'아 이글루스에 계정이 하나 있었던것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익숙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가입된 계정이 이미 있네.

마지막으로 글을 쓴건 2006년 6월. 그때의 난 21살.


2006년에 써놓은 글을 보자하니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네?



어찌되었든.


어렸을땐 하루라도 인터넷상에 내 공간이 없으면 허전한 마음을 감출길 없었던 적이 있다.
무료계정을 얻어, 나모 웹에디터를 이용하여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포토샵을 공부하여 내 공간을 꾸미고..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오프라인에서의 내 허스름한 모습을 채워주리라 많이도 믿었던 그때가 있었다.

입시생활을 거치고, 대학생활을 거치면서 온라인에서 내 자취는 거의 자취를 잃어갔다. 물론 무료계정도 없어진지 오래




다시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한건

결코 내 오프라인에서의 모습이 허스름하거나 추해서가 아니다.




그냥 좀 외로워서인것같다.



인셍이란, 멈멈





작가의 얼굴 각부분을 자른 뒤 모니터에 붙이고 모터를 연결하였다.

전기신호에 의해 바뀌는 작가의 얼굴.

 

무섭다

언젠가 사람도 전기로 움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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